지난 주 8.14 샴푸와 엣센스를 주문하여 받은 후 이틀을 사용했습니다.

샴푸 쓰는 방법은 보통 이런 종류의 샴푸 쓰는 방법과 별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에 용기에 붙어있는 안내문은 대충 읽고,

엣센스는 지금껏 써본 적이 없어 주의사항까지 자세히 읽고나서 안내문에 나와 있는대로 샴푸 후 → 머리를 완전히 말리고 → 엣센스를 뿌린 후 → 머리를 또 말리고 → 다시 머리를 감아 두피와 머리카락에 남아 있는 엣센스를 완전히 제거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과정을 끝내는 시간이 두 시간이 넘어 걸리더군요. 바쁜 사람은 아무리 머리가 아파도 이 짓은 못하겠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안경쓰고 샴푸와 엣센스 용기에 붙어있는 안내문을 읽고 또 읽은 후에야 두 안내문이 똑 같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머리에 남아있는 샴푸나 엣센스를 완전 제거하지 않으면 탈모나 탈색이 된다는 겁니다. 잘못 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바쁜 사람인데...

그래서 다행히 아직 버리지 않았던 이 제품 박스를 찾아 다시 넣어두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박스 속에서 구겨진 종이 한 장을 발견한 겁니다. 그래서 읽어 보았습니다.

거기엔 엣센스 사용방법이 적혀 있었는데, 용기에 붙어 있는 안내문과는 달랐습니다. 닦아내지 않아도 된다고...

이게 뭡니까? 구겨진 종이에 대충 적힌 사용방법과 용기에 멋있게 인쇄된 사용방법이 적힌 라벨...

더 혼란스러웠습니다. 어떻게 사용하란 얘긴 지...

이렇게 전국의 구입자에게 뿌려졌을텐데 항의 한 번 안받으셨는지... 그래서 고칠 생각을 하지 않으셨는지..?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엣센스 제조자와 판매자는 이것을 사용하여 보셨는지요?

칙칙이 형태로 되어있는 엣센스를 머리 두피에 뿌려 보셨는지요? 머리카락 말고 두피에...

엣센스로 샴푸를 하지 않는 이상 이 칙칙이로는 에센스 액이 두피까지 도달하려면 온 머리털을 엣센스로 샴푸한 후에야 가능할 겁니다.

그것도 온 얼굴을 흘러내린 에센스로 세수하고 난 다음에나...그 비싼 에센스로...

그리고 펌핑이 얼마나 뻑뻑한지.. 힘없는 사람은.. 힘주어 펌핑 한 번 하면 불쑥 한 번에 많은 양이 나와 흘러내린 그 비싼 에센스로 세수하게 되고...

시중 약국에 있는 지루두피약 용기를 한 번 보시지요. 끝이 뾰족해서 쉽게 머리숲을 뚫고 두피에 도달해서 살짝 몸통을 눌러주면 두피에만 약이 발라지는 그런 것...